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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입을 열면 스탈린의 죽음에 관한 것들뿐이었다. 그에 대해 덧글 0 | 조회 519 | 2020-03-17 14:43:26
서동연  
모두가 입을 열면 스탈린의 죽음에 관한 것들뿐이었다. 그에 대해서 `엉클, 조라고 부르는 자가 있는가 하면, 히틀러보다 더 다루기가 고약한, 피에 굶주린 괴물이라고 호되게 깎아 내리는 자도 있었다. 스탈린이 사제가 되려던 가톨릭신자였다고 말을 꺼낸 것은 베케트였다. 그런데 어느 날 천상으로부터 비쳐오는 빛을 보고 볼셰비키의 은행 강도로 변신한 것이라고 했다. 그 녀석은 그루지아 태생이라고 누군가가 말하자, 그렇지, 메이콘 근처에서 태어났지, 하고 할레르슨이 말했다.식당을 향해 걸으면서 나는 먹구름처럼 밀려오는 불안으로 눈앞이 아찔해지는 듯했다. 기지에 있는 모든 건물 옆에는 프리체트 대령의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빨강, 노랑, 자주. 스프링쿨러의 물이 잔디밭에 뿌려지면서 반짝반짝 빛나고, 잔디는 이 세상의 봄을 맞이하는 듯이 파릇파릇하다.호모가 아닌 것만을 틀림 없군요. 잘 알았어요.1946년에 육군의 방출 물자를 산 것이라는 1톤 트럭에 라디오는 달려 있지 않았다. 우리는 묵묵히 어두운 소나무 숲을 뚫고 지나갔다. 소나무 숲은 이제 피칸(호두나무의 일종) 숲으로 바뀌었는데 나무들이 모두 더위를 먹어 축 늘어져 있었다. 트럭은 멕시코 만을 향하여 2차선 포장 도로를 돌진했다. 나뭇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는 것이 보였는데 딱하는 소리가 들렸다. 로드릭의 이야기로는 피칸 열매가 바람에 흔들리면서 부딪혀, 백만 개의 캐스터네츠가 치는 것 같은 소리를 낸다고 했다.마담 나리타는 앞으로 몸을 구부리고 어깨를 떤다. 장내는 또 다시 찢어질 듯한 환성으로 휩싸였다. 호크가 벗겨진 브래지어가 마담 나리타의 가슴에서 떨어졌다.파티는 끝났다.아아 그것은 알겠다. 하지만 괜찮다면 어딘가 기분 전환하러 다녀와도 좋아.뉴스를 전하는 아나운서의 목소리는 엄숙하기는 했지만 슬픈 기색은 없었다. 내용은 대동소이했다. 소련의 지배자이며 흉폭한 독재자, 수백 만이나 되는 인간의 살육자, 옛날의 동맹자이며 최근에는 미국 최대의 적이었던 스탈린이 사망했다. 듣고 있던 대니 레이가 어깨를 치
빨리 꺼져! 초로의 흑인이 말했다.그녀는 한숨을 쉬면서 싸늘한 손가락을 내 입에 대고 말했다. 그래요, 나도. 아마 나도.저녁 식사에 백인 여자 집으로 우리를 초대하다니? 푸른 노트로부터의 발췌푸른 노트로부터의 발췌로버터란 시어즈에 다니고 있는 그녀의 금발머리 동료를 말한다. 수개월 전에 산 카로스 호텔에서 멜카도와 함께 나오는 것을 내가 목격했던 그 바카라사이트 여자였다. 이덴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녀의 얘기를 했다. 잡다한 에피소드들로 모두 싸구려 멜로드라마와 같은 내용이었다. 물론 멜카도와의 교제는 결실을 맺지 못한 것 같다. 멜카도가 원하고 있던 것은 였으며 로버터가 원하고 있던 것은 결혼이었으므로 무리도 아니다. 그래서 멜카도는 밝게 웃으며 그녀에게 키스를 하고 안녕 이라고 하고는 사라져 버렸다. 멜카도 다음에 그녀는 랠리라는 소위를 알게 되었다. 랠리는 사관이었으며 나는 해군 쫄병이었으니 두 커플이 함께 놀러갈 기회는 한 번도 없었다. 그것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우리 해군의 규칙으로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가끔 드라이브와 새우 요리점에서 랠리와 로버터 커플과 만난 적이 여러 번 있어서 그때마다 손을 흔들기는 했다. 나는 딱 한번 랠리를 소개 받은 적이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사복을 입었을 때였다. 그는 바싹 마른 키가 큰 남자로 구두닦이를 보는 듯한 눈초리로 나를 봤다. 내가 먼저 특별하게 말을 건 적도 없었다. 로버터에 대해서는 그 정도밖에 알지 못했는데 이덴은 물론 매일 가게에서 많은 대화를 주고받고 있었다.그의 부인?그 이름을 소리내어 불러 보았다.하지만 거짓말은 아닐텐데 그래? 너는 하루 건너꼴 정도로 흑인 숙사 이층에 틀어박혀 지내잖아?나 이전에 백인 남자와 자 본 적이 있느냐고 나는 물었다.그리고 사들인 식료품을 집으로 가지고 돌아와서는 이덴은 그것을 맛있는 요리로 바꾸는 마법 같은 작업에 착수한다. 그렇게도 입맛을 돋구는 요리는 맛본 적이 없다.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니그래요, 당신 말이 맞아요.`잭 프리체트 소위에게. 변함 없는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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