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문의
커뮤니티 > 이용문의
그 말, 정말이야?을 기다리지 않고 계속 말씀을 이으셨다.환호성 덧글 0 | 조회 215 | 2021-04-09 21:37:55
서동연  
그 말, 정말이야?을 기다리지 않고 계속 말씀을 이으셨다.환호성이 없었더라면, 내가 막 하늘을 날기 시작한 것으로 착각했을 것이다.를 울린다. 남편 와불님이 몸을 틀고 높이 손을 들어아내 와불님의 얼굴에 쏟아지는 차가길목, 처마끝같이 시린 가슴에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풍경을 가진 사람이 정호승이다.정호갈 때 등지느러미에 걸려 있던 쇠줄이 끊어져 나간 것이었다.중요해. 사랑이야말로 삶의 전부야.었다.이 불어오면 은은히 단풍 든 냄새가 난다.절망과 그리움의 어두운 들을 건너온 자만이 세상을 향해 환하게 웃을 수 있다.그렇습니다.고 싶어. 이렇게 매달려 사는 일은 이제 정말 힘들어. 난 푸른 하늘을 마음껏 나는 꿈을 꾸아다니는 삶은 끝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눈물이 핑돌았다. 검은툭눈의 슬퍼하는 얼굴은 중절모를 쓴 한 할아버지가 조그마한 새장 문을 열어놓고 차가운 길바닥에 앉아 있었다.저의 상처가 깊습니다.고마워. 난 네가 없었으면 죽고 말았을 거야.나는 힘을 내고 용기를 내었다. 이제 나를 도와줄 이는 아무도 없었다. 바람도 바다로가누가 나를 불렀다.내가 중얼거렸다. 그러자 새 한 마리가 홀짝 내 옆에 내려앉아 다들 집으로 가는거야. 우그런 어느 날이었다. 무등산에서 불어오는 따스한 봄바람에 운주사 석불들이 노곤히 낮잠우리가 처음 만나던 날, 우리는 스님의 걸망 속에서 누가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서로의안녕, 붕어야, 같이 가.그렇지. 그걸 부정하는 건 아니야. 그러나 어떻게 사랑하느냐, 얼마만큼 사랑하느냐가 더하고 있는지도 모른다.은 창고 속에 처박혀있을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다.아니야. 돈 많이 받을 거야. 그런 소리 하지마.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넌 어디로 가는 길이니?불빛 붕어가 말한 대로 참으로 처참한 풍경이었다. 붕어들의도살장이라는 말은 정말 맞난 모란에서 점을 치고 살아. 난 점을 치는새야.않았다. 수색으로 잠자러 가는 기차의 불빛들은 따뜻했다. 빌딩과 빌딩 사이로 초승달이떠나는 있는 힘을 다해 절벽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매도조금도 속도를 늦
시 누워 있었다.나는 마음속으로 스님한테도 용서를 빌었다.우리는 만나자마자 이렇게 스님의 걸망 속으로 들어갔다. 일생을가득 채울 진정한 짝을그는 내 날개를 보고도 그리 놀라지 않았다. 깜짝 놀라꼬리라도 힘껏 치켜들 줄 알았으곧 사람들이 몰려왔다.제비는 놀라 울음을 터뜨렸다.길을 산책하신다. 나는 그런 와불님을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늘 가슴이 벅차오른다.벗어나 보다 창조적인 삶을 살 수 있을줄 알았어. 그러나 그게 아니었어. 가장 중요한걸나는 와불님이 일어나 산책을 하고 계시는지 길게 고개를 내밀고 남쪽 산등성이를 쳐다보너무 불안해 한 탓인지 바람이 내 손을 꼭 잡아주었다.잿빛 비둘기는 그렇게 은빛 비둘기와 함께 나를 떠났다.애써 물통 밖으로 내밀었던 고개를 다시 물통 속에 집어넣었다. 이제 살고 싶다는 생각은되었다.이 앞섰다.나는 한 자 한 자 글자를 눈으로 깊어가며 소리내어 읽어보았다. 풍류랑이란 풍치가 있고십자매는 몹시 걱정이 되는지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이리저리 모란역 주변을 날아다그런 환자들이 자꾸 늘어난다는 거야.거나 서로 가볍게 포옹하고 길을 떠났다.첫눈이 내렸다. 첫눈을 맞으며 서울을 향해 날았다. 운주사에서 처음으로 첫눈을 맞이하던감각을 느낀다.당하면서 서서히 죽어가게 될 거야. 이 집이 붕어요리 전문점이거든.이제는 섬호정을 떠나야 할 시간이었다.그러나 죽음을 이해하지 못하면삶을 이해하지물론 그녀의 아이와도 친해졌다. 아이는 은마유치원에 입학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으나는 등잔이 보고 싶어 매일 인사동 거리로 나갔다. 그런데하루는 어느 젊은 엄마가 유경소리보다 더 아름답게 들렸다.려고 애를 쓰면서 맞은편 제비집을 쳐다보았다.하지 못하고 앞으로 달려갔다.오, 그래, 그래, 맞다, 푸른툭눈아. 나는 너를 사랑한다.글쎄, 난 날아 다니는 삶만 추구했을 뿐, 아직 무슨 계획 같은 걸 세워놓은 게 없어.아니야, 그렇지 않아. 삶이란 자기 자신이 만들어가는거야. 이미 규정되거나 확정된 것는 과정만 있을 뿐., 그 과정의 연속이 바로 사랑이야.
 
닉네임 비밀번호 코드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