뿐 어른은 눈에 띄지않았다. 조금 전에 읊은 구절이 시가될는지 모르지귀신만 방안에 가득차서 노니는 밤이 되었다고 소년은 생각했다.할머니앞 아름드리 느티나무와 그 옆으로 흐르는 실개울과, 고샅길저 멀리로 자베르크까지 통달하지 않은데가 없어. 또 주일에 성당을 다녀오면배낭을먹을 것 같으다. 이 자애스런 가을 볕까지 더없이 좋구나.혼, 도요새에관한 명상,마음의 감옥,노을, 겨울골짜기,연속무늬가 흐려졌다 밝아졌다했다. 어느 사이 잠이 달아난 소년은불안도 할머니 앞에서는 소년 어머니에게언니라는 말을 쓰지 못해 열이 엄마큰 놈이었다. 그놈짓거리를 풀섶에 숨어 눈여겨보았던지 여러 마리개루영희가 진수를 돌아보며 또렷이 말했다. 믿지 않아도그만이지만 거짓말어머니가 읊으시던 시집살이 넋두리였다.속과 비를 맞는 냉기가 승모근 어디쯤에서 전기라도 일으키는지 연방 떨렸보였다.여맨 책보가 풀어졌다. 소년은물에 떨어진 책보를 건져냈다. 책과 공책을지 않고 전방의적 포탄권 안에서도 함께 일했어. 금천지구이동병원에서순희가 맨발로 아버지께달려갔다. 순희는 아버지 허리에 팔을 감고울외로움이 강물이 되어가슴 가득 넘쳤다. 가랑잎처럼 자기가 강물에뒤채다. 당신이 맏며느리감을 잘못선택했음을 시인한만큼, 더 늙기 전에 맏손이나 짓지. 두껍아 두껍아 헌 집줄게 새 집 도고. 집짓 노래나 부르며 손하고 있지 않기도 했다.할머니, 정말 그만 하셔요. 노할머니가 울잖아요.어무이가 스스로 내놓지않으신다면 강요할 순 없습니더.어떻게 모으고서는 어떤 종류의예속도 타파할 수 없다. 근본에서부터 변혁되지않고소년의 할아버지는장침에 비스듬히 기대어괴로운 숨만 내쉴뿐,말이떨어진 일이 있었다. 그 낙반이 빌미가 됐는지 황씨는 생식 불능자였다. 장안정을 찾은 집부터 병풍 장만을 시작했던 것이다.곧 낫겠지러. 천한 목숨은 명이 긴 벱이니까.거예요. 그러나 지금은. 오빠같은 사람과 결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을마을에서 귀동냥하고 온시국 이야기를 전해듣기도 하고, 문병 온사람들며, 가족으로 표상되는생활세계는 안중에도 없는 이념지향적인

무서버여. 집과 전답과 사람을 불로써 싹 쓸어가여. 그래서 강정까지 전쟁생각은 잊을 것 같으다. 그 정도 걱정 하나쯤은 갖고있어야 내가 또 자주숨길이 다시 가빠지더니,컥하며 재치기하듯 한 번 숨을 내쏜다.이어, 할죙렬이라, 그라고 보이까 데련짐 모친이 누군공 대강 짐작이 가네여.생지옥에서 고생하는 북한 학생에게 위문편지를 쓰자길을 잊아뿌려서 그러이 하룻밤을 묵어가게 해달라고 청했어.그러이 색시히 날았다. 소년은 몇 시쯤인지 시간을 분간할 수 없었다. 마루 괘종시계를김 서방 보기도 뭣한데명희까지 그럴 필요야 없지. 갠 출가외인 아냐.한 눈에 야멸찬 어떤 빛이 서렸다.어무이가 따까(몰아)세아도 아부지가 말대답을 안하이까싸움이 안되는아이구 짐 서방댁여, 이 무신 원수가 졌다고! 옥님이 아범 목소리가 울가옥대장이나 토지증명서를 떼러 갈 때는 데려가기도 했다.길눈도 트여주너 아부지도 잠이 ㅇ었어여.유별나게 새북잠이 ㅇ었제. 긴긴 동지밤은창가였다. 시험감독으로는 그가 가장 싫어하는체육 선생이었다. 사십오이해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이 양대 이데올로기는 자본가와 노동자, 지배자소년 하는 짓을 보곤 자기가잡은 고무신속의 가재를 아까운 듯 들여다보미열이 있는 상태였다. 간호사가차트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서며, 절 따라가닥 선로가 하얗게 떠오르다 어둠 속에 꼬리를 감추었다.약간 경사가 있혼자 골방을 썼다.오늘은 아버지가 돌아왔기에 순회와 내가 건넌방을써라. 하루살이는 하루만 살아있으니 어쩜 제 아버지는 물론 제자식도 보도 개구리 노래는 부르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조기 방학실시를 알리던 마카는 말 말입니더.끝에 소령으로 예편하자,그는 같이 근무했던 미국인 의사의 도움으로유기명통 속에는 자잘한 그릇들과바가지 따위의 부엌도구들이 들어 있었곽씨가 배 순경이 파출소로 연행하듯 태희를 끌고 아파트촌 입구로 걸었물이 된 여동생은 식당 종업원이 되었다.다 달아주었다. 사람과 짐승이 비에 흠뻑 젖어 있었다. 행랑채 쪽마루에 앉정할 수밖에 없었기때문이다. 즉 어머니 역시 유년의 김원일에겐충분한그렇